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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Q Korea 크리스토퍼 놀란 인터뷰
s0mersault
2024. 1. 29. 14:26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말하는 ‘세계를 바꾸고 위험에 빠뜨린 기술들’
놀란은 말한다. <오펜하이머>는 당신을 두렵게 할 것이라고. 적어도 역사, 기술, 두려움에 관해 스스로 질문하게 할 것이라고.글 마리아 스트레신스키(MARIA STRESHINSKY) <와이어드> 편집장크리스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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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흥미로운 이야기인데, 오펜하이머의 경우 전후 과학자들의 역할은 핵분열이라는 어마어마한 힘을 규제할 방법을 찾는 데 있다고 믿었어요. 하지만 결국 어떻게 되었는지를 본다면 그의 희망이 불가능한 것이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지요. 과학과 정치는 매우 복잡하게 얽혀 있고, 오펜하이머의 사례에서 그 복잡한 관계가 극명하게 나타나지요. 우리가 그로부터 얻을 수 있는 교훈은 한두가지가 아니에요.
오펜하이머는 시스템 안에서 해결책을 모색하려 했어요. 현실에서 눈을 돌린 채 사랑이 필요하다느니 따위의 허무맹랑한 말을 늘어놓지 않았다는 거죠. 그는 굉장히 실용적으로 접근했지만 그럼에도 좌절을 겪을 수밖에 없었어요. 여러모로 복잡해요. 그리고 그렇기 때문에 오늘날 신기술을 개발하는 이들이 단순히 “규제가 필요합니다”라고 말해버리는 것은 그다지 진정성이 있는 것처럼 보이지 않아요.